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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 <악마와의 토크쇼> 주관적 해석과 리뷰

by 도중남 2024. 6. 28.

1. 악마와의 토크쇼,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페이크 다큐를 좋아하시는 분

- 잘 만든 B급영화 매니아

- 생각해볼 만한 주제의 영화를 찾고 계셨던 분

 

* 잔인한 장면이 종종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는 장면은 생각보다 없었어요. 

곧 놀랄 거다, 하고 시그널을 확실하게 주더라고요.

2. 주관적인 해석과 리뷰,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스포O)

악마와의 토크쇼, 평소 오컬트를 좋아해서인지 제목을 보자마자 쉽사리 결제를 해서 보았다.

쿠팡플레이에서 9,900원에 대여를 했고,

약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수작을 본 것 같다.

B급영화라는 평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래야만 했던 화질과, 그래야만 했던 그래픽이라고 느껴졌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생방송 토크쇼가 진행된다.

시청률에 목말라 있던 진행자 잭 델로이가 할로윈 특별방송을 편성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1부에서는 영매인 크리스투와 이를 믿지 않는 회의주의자 카마이클을 쇼에 세운다.

크리스투가 관객의 사연을 읽어내는 신비스러운 현상을 두고,

미리 짜고 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한다.

그 역할은 카마이클이 하고, 그 의구심에 관객 역시 젖어들 것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악마를 품고 있다는 릴리와

그녀의 보호자 겸 치료를 맡고 있는 박사, 카마이클의 구도이다.

 

릴리야말로 크리스투에 비해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마저도 방송을 위해 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하는.

 

왜냐하면, 카마이클의 회의적인 주장이,

그리고 최고의 마술사였던 카마이클 역시 비슷한 흉내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악마가 있을 것 같다 생각하다가도

다시 이 모든 것이 방송의 조작인 것만 같다.

 

그렇게 상황이 극에 달하고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진실은 카메라만 알고 있다는 듯이 스튜디오를 비추고 있다.

 

영화가 절정에 달했을 때, 대단하지 않은 구식의 그래픽 때문에

몰입이 깨졌다고 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 그래픽 덕분에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생방송인데다 70년대라는 비교적 열악한 방송환경이 주는 진실성과

마술, 최면, 악마와 같이 믿을 수 없는 것들의 나열.

그리고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관객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인 나.

액자에 액자를 더해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사람마다 어떤 부분에서 환상에서 깼는지,

어디부터 B급으로 치부할 것인지가 달라지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영화가 끝나며 할 만한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건,

대중들에게 쉬우면서도 화제를 던져주는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나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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