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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제인 도> 주관적 리뷰(스포 조금) - 열심히 일한 자는 보지 마시오

by 도중남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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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도는 도제인씨가 아니다.

영화를 틀자마자 도씨 성을 가진 건가? 하고 물었던 친구가 있었다.

 

* 제인 도 (또는 제인 로) 뜻은

한국어로는 아무개 정도의 의미로,

여성 변사체나 신원 불명의 여성을 나타날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배경이 해부실인 만큼, 해부하는 장면이나

뱃 속의 장기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기도 해서

잔인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포기하시는 것이 좋겠다.

 

1. 추천 대상

- 공포영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

-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

- (저처럼) 오늘 하루를 열심히 보내지 않은 사람들 ㅠㅠ

2. 제인 도, 열심히 살지 말아야겠어요. - 조금의 스포O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타지방에 살던 친구가 이른 여름 휴가 겸 나를 보러 왔기 때문이다.

둘 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덕에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보니, <제인 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주인공인 토미와 오스틴 부자 앞에 제인 도가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포스터에서 나타내는 것은

영화는 제인 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리고 머리 위쪽에서 쳐다보고 있는 시선이다.

이러한 시선이 신원 미상의 변사체를 대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약자를 대하는 태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인 도는 검시관인 부자에 의해 배가 갈리고, 머리통이 열리는 등

당연한 부검의 수순을 밟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억울하게 죽었으리라는 사연이 신체 곳곳의 부상으로 남아있다.

 

여성인 변사체에게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성범죄의 피해자인가?

인신매매의 피해자인가? 같은 것들인데,

이것 역시 검사 목록 중 하나로 들어간다.

 

애초에 제인 도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고,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려고 한 흔적"만 있던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결말까지 알고서 본다면,

애초에 제인 도는 죽어있었던 사람이다.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했던 그녀에게는 이러한 서사가 있었을 것이다.

튀는 여성이라는 것

-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기에 당시의 마녀재판이 열린 이유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자면 -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을 안다던가, 독신이었다던가(사별 포함)

생전의 존엄도 지켜지지 않았지만, 죽음 후의 존엄도 지켜지지 않았던 사람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보았을 때,

그녀가 생전에 진짜 마녀였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한을 품고 귀신이 되면 뭔들 못하리.

그래서 마치 주온처럼, 고통 속에 살다, 고통 속에 죽어있는 자신 앞에 온

모두를 저주하고 싶었던 거라고 느껴졌다.

 

공교롭게도, 제인 도를 검시관 부자에게 데려다준 보안관도 남자

검시관 두 사람 모두 남자라는 점에서

마녀사냥을 당한 제인 도의 분노가 향하는 지점 역시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조금 서글펐다.

부자는 그저 검시관이라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

그녀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사인을 알아냄으로써 억울함을 풀어줬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맥락은 이해하지만,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가혹하다.

현대 사회가 얼마나 먹고 살기 팍팍한데,

제인 도씨 그러지 마세요!

 

3. 간단한 총평

제인 도를 알아가는 긴장감이 중반부까지,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 있는 그녀가 언제 일어날지 보게 되는 별미까지.